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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카페 3개월 이용 후기 (feat. 내돈 내산)

요즘 여자 2022. 5. 21. 18:14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재택 작업을 이어가던 중에 집 말고 다른 작업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있었습니다. 요즘 한창 성행하는 공유 오피스 같은 걸 이용하고 싶었지만 다달이 내야 할 이용료가 너무 부담이었죠. 아직까지 딱히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생활에 부담을 줄 만한 고정비 지출은 생각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스터디 카페'였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3개월여 스터디 카페를 작업 공간으로 이용하였는데 그 이용 후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스터디 카페 첫인상

관심이 없었을 땐 몰랐는데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동네 가까운 곳에 스터디 카페가 4~5곳이 생겼더라고요. 간혹 대학생 조카가 집에 올 때 공부할 장소로 이용했던 건 알았지만 짧은 기간 새에 이렇게 많은 스터디 카페가 생겨있을 줄은 몰랐어요.

 

지난 2월 당일권을 끊어 하루 이용해보았는데 아직 코로나 거리두기가 풀리지 않던 때라 이용자도 별로 없어 쾌적하고 생각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놀랐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가 100시간 정기권을 끊었어요. 

 

   스터디 카페, 카페인가 독서실인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스터디 카페가 카페인지 독서실인지 묻는 질문을 간혹 보곤 했는데요. 제가 이용해 본 느낌은 카페보다는 '스터디'에 더 방점이 찍혀있는 장소 같습니다. 즉 카페 인테리어의 독서실이라는 느낌이 커요.

 

제가 다닌 스터디 카페는 업무용 '워크존'과 학습용 '스터디존'이 구별되어 있었는데 공부를 목적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쯤엔 전에 없이 북적거리기도 했고, 이용자들이 남겨놓은 포스트잇 메모를 보면 공부를 위한 '정숙'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워크존과 스터디존을 구별하는 가장 큰 조건은 노트북 사용 유무인데, 노트북 문서 작업 등으로 타이핑이나 마우스 소음 등이 발생하는 작업은 워크존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제가 주로 이용했던 곳도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워크존이었고요. 너무 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업체 측에서 백색 소음기를 켜 두시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작업 중 소음을 내는 게 신경이 쓰이긴 했어요.

 

   스터디 카페 시설

시설은 스터디 카페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좀 더 개방감 있는 곳도 있고, 아늑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데도 있어요. 제가 갔던 곳은 전체 조명이 아닌 자리별 개별 조명으로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아래 사진 참고) 

 

기본적으로는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되어있으나, 투명 칸막이라 개방감이 있어서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이전 독서실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죠? 카페 같은 분위기에 간단한 음료 섭취 정도는 가능합니다. 

 

스터디 카페로 검색해보니 의자가 시디즈 의자처럼 사무용 의자로 된 곳도 있던데 제가 간 곳은 등받이 낮은 의자였어요. 혹 오래 앉아있을 때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4시간 이상 있어도 크게 불편한 점은 못 느꼈습니다. 다만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목이 좀 아파온다는 게 함정. ㅜㅜ 

 

부대시설 사진은 못 찍었는데 탕비실 같은 곳에 음료와 간식(원두커피, 차, 사탕, 초콜릿, 각종 음료), 정수기, 프린터 출력이나 스캔을 할 수 있는 컴퓨터 등이 마련되어 있고요. 내부엔 보조 스탠드(내부가 어두워서 필요하긴 하더라고요), 충전기, 독서대, 방석, 담요, 자잘한 사무용품들이 꼼꼼히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스터디 카페가 동일하진 않겠지만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간 곳은 위넌 스터디 카페였는데 이용 후기들을 보면 특별히 더 세심하게 비품들이 마련되어 있는 곳인 것 같긴 했습니다. (광고 아님^^ 철저한 내 돈 내산 후기입니다!)

 

 

스터디 카페 내부
스터디 카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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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터디 카페 이용요금

이용요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계산해보면 요금제에 따라 시간당 833원~1500원 선이네요.

 

시간당 이용하는 시간권, 일정 기간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간권, 정액 시간권 등 다양한 요금제가 있습니다.

 

저는 첫날 4시간짜리 당일권을 구매했고, 다음날 100시간 정액권을 구매했어요.

 

 

시간권 (시간 단위 당일권) : 1시간 2천 원 / 2시간 3천원 / 4시간 5천원 / 6시간 7천원 / 8시간 8천원 / 12시간 1만원
기간권 (2주, 4주 등 기간 단위로 시간 제한없이 이용) : 2주 7만원 / 4주 13만원
정액권 (50시간, 100시간 단위로 결제 후 자유이용) : 50시간 7만원 / 100시간 12만원 / 150시간 16만원

 

 

스터디 카페 이용요금
스터디 카페 이용요금

 

   스터디 카페와 독서실의 차이

다음은 궁금해서 찾아본 내용입니다. 스터디 카페와 독서실은 뭐가 다른 걸까요?

 

 

  • 운영시간제한이 있는 독서실과 달리 스터디 카페는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많아요. 
  • 독서실 요금제는 1일/1개월 단위지만, 스터디 카페는 다양한 시간 단위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 독서실은 고정 좌석제, 스터디 카페는 자율 좌석.
  • 독서실은 학원법 적용을 받아 남녀 분리 운영을 해야 하고, 스터디 카페는 휴게음식점, 공간 임대업 등으로 등록합니다. 따라서 독서실은 허가 업종, 스터디 카페는 신고 업종입니다.
  •  그밖에도 독서실은 무조건 총무가 독서실에 상주하며 관리해야 하지만, 스터디 카페는 무인 키오스크 시스템으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합니다.

 

 

   스터디 카페 이용 장단점 및 총평

 

1. 장점

- 생각보다 집중이 잘되는 편입니다. 꾸역꾸역 무거운 노트북 매고 찾아간 도서관 열람실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됐어요. 보통 한번 가면 4시간 정도 있다 왔는데 집에서는 늘어져 흘려보냈을 시간에 블로그 포스트 1~2개 이상은 작업하고 올 수 있었어요.

- 머리를 써서인지 은근히 에너지 소모가 많아 금세 허기가 지곤 했는데 준비해 주시는 간식이 많아서 요긴하게 활용했습니다.

- 독서실처럼 딱딱한 분위기도 아니고, 도서관 열람실처럼 개방된 공간도 아닌 딱 적당히 자유롭고 쾌적한 공간이었습니다.

 

2. 단점

이건 스터디 카페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저의 판단 착오였는데 정액권 100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정액권 100시간을 구매하면 3개월 내에 이용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어요. 3개월이 꽤 긴 시간인 듯한데 중간에 건강 상의 이유로 못 갔던 날들이 있다 보니 결국 81시간 정도를 이용했고 19시간은 이용을 못했습니다. ㅜㅜ 막판 스퍼트를 좀 내보려 마지막에 부지런히 출근했지만 하루 4시간 이상 있기는 왠지 힘들더라고요. 이점이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하루 4시간이 한계치인 저 같은 경우엔 그냥 4시간 당일권을 끊는 게 이익이었어요.

 

3. 이용 총평

시설 좋은 공유 오피스에는 못 미치겠지만 집중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원하시거나 재택근무에 지쳐 뭔가 환경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프리랜서로 자율적으로 일하다 보면 통제가 없어 늘어지기 쉬운데 이럴 때 약간의 업무 공간을 바꾸는 게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간 이용권을 다 활용하지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좀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싶긴 했네요), 3개월 동안 꾸준히 이용하며 블로그 글쓰기 근육을 조금 키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다음엔 그냥 4시간씩 당일권으로 이용하려고 합니다. 정액권을 다 써야 한다는 압박감도 꽤 스트레스를 주더라고요. ^^;

 

이상 스터디 카페 3개월 차 이용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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